올해 초 양대 증시에 외국인 매수세가 1조7천억원이상 유입됐지만 오래 지속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올해 들어 지난 주말까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외국인은 총 1조7천658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증시 개장 이후 12일까지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조6589억원, 코스닥에서 1천69억원을 순매수해 지금까지 모두 1조7658억원을 국내 증시에 쏟아부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같은 공격적인 외국인 순매수세가 시장의 수급을 크게 호전시켜 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연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국내 양대 증시 상승세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같은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속될 수 있을 지에 대해선 '오래가지 못할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석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 순매수세를 이끌고 있는 두 축은 나스닥시장과 엔·달러환율"이라며 "최근에는 엔·달러환율이 외국인 순매수세에 단기적으로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엔화 가치 급락기조에 바탕을 둔 일본 금융시장에서의 엔화 차입이 국내증시에서의 외국인 매수세로 이어지고 있다"며 "엔화환율은 한달안에 120엔대에 들어서고 최고 124.7엔까지 기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에 따라 엔화환율이 단기간에 추가로 상승하면 외국인 순매수세는 기존예상보다 기간은 짧아지고 강도는 높아질 공산이 크다"며 "주가상승이 더 빨리 더세게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외국인 순매수세는 '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인식보다는 '주가가 너무 싸다'는 저가메리트에 바탕을 둔 것으로 보인다"고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4·4분기 이후 국채를 비롯한 무위험자산 비중이 너무 높았다"며 "미 금리인하로 무위험자산 금리가 더 내려가면서 수익률을 고려한 포트폴리오 재구성 움직임이 지난해 낙폭이 가장 컸던 한국으로 몰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미 주가는 단기적으로 20%이상 상승했다"며 "계속 외국인 매수세가 따라올 지는 미지수이며 620포인트 또는 거기서 10%정도 더 오른 680∼700선이 중장기적 상한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 주가가 오를수록 저가메리트는 감소할 것"이라며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라'는 증시격언처럼 550선에서 사서 620이상에서 파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거래소와 코스닥의 올해 날짜별 외국인 순매수 금액.(-는 순매도)
▽2일 거래소 1천113억원 코스닥 7억원
▽3일 거래소 819억원 코스닥 -21억원
▽4일 거래소 3천952억원 코스닥 179억원
▽5일 거래소 4천474억원 코스닥 242억원
▽8일 거래소 1천455억원 코스닥 -8억원
▽9일 거래소 347억원 코스닥 12억원
▽10일 거래소 1천853억원 코스닥 263억원
▽11일 거래소 -92억원 코스닥 -19억원
▽12일 거래소 2천668억원 코스닥 414억원
▽누적 거래소 1조6천589억원 코스닥 1천69억원
▽총계 1조7천658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