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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있다]"굿모닝 미스터PDA" 세스컴 이재철 과장

입력 | 2001-01-14 18:38:00


'미스터 PDA.’

개인휴대단말기(PDA)전문 벤처기업 세스컴의 이재철과장(30). 그를 처음 만나는 순간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별명의 의미를 쉽게 알 수 있다.

우선 허리춤에 PDA를 찬 것부터 심상찮다. 외투 안주머니에는 세스컴에서 곧 판매할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 휴대전화기 통합형 PDA가 들어 있다. 마케팅 업무상 보통 4대를 휴대한다. 사람을 만나면 PDA에 연결된 카메라로 바로 사진을 찍어 인명록에 얼굴사진까지 함께 담는 습관도 독특하다. 중요한 내용을 급히 메모해야 할 때는 PDA를 꺼내 말소리로 녹음한다.

PDA에 빠져 직장까지 PDA 관련 회사를 선택한 이과장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PDA는 20대. 96년 직장상사가 미국에서 사온 애플사의 PDA 뉴튼(메시지패드130)에 매료돼 처음 구입한 이후 하나 둘 장만한 것이 PDA 역사박물관을 차려도 될 만큼 많아졌다. 그동안 들인 비용만 해도 2000만원 이상.

그동안 나온 거의 모든 PDA를 섭렵, PDA에 관한 한 국내 최고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PDA 사용자가 거의 없던 시절에 PC통신 하이텔에 PDA동호회를 만들었고,얼마전까지 인터넷 PDA포털사이트 ‘PDA타임즈’를 운영하기도.

현재 사용중인 PDA는 지난해 미국 출장길에 299달러 주고 산 미국 핸드스프링사의 ‘바이저 플래티넘’. 디지털카메라와 MP3플레이어, 휴대용키보드, 팩스모뎀, 보이스레코더, 영영사전 등 확장모듈 구입에는 1000달러 정도가 추가로 들었다. 덕분에 “노트북PC나 데스크톱PC로 하는 작업의 대부분을 PDA로 한다”는 설명. 빠른 입력이 필요할 때는 간편히 접어서 휴대할 수 있는 키보드를 연결해 사용한다. 어디서든 팩스를 주고받을 수도 있다.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 2001 가전쇼(CES) 출장길에는 PDA를 전자북으로 활용해 추리소설 2권을 독파했다.

이과장은 “올해에는 블루투스 등 무선데이터 기능이 강화된 제품들이 대거 등장할 전망”이라면서 “PDA와 휴대전화기가 통합된 제품이 등장하면 무선인터넷 활용은 더욱 편리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