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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코리아오픈]김동문-나경민조 3연패

입력 | 2001-01-14 18:48:00


한국 배드민턴 혼합복식 간판 김동문(삼성전기)―나경민(대교 눈높이)조가 시드니올림픽의 한을 털어냈다.

김―나조는 14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01삼성코리아오픈 국제배드민턴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당시 8강전에서 자신들에게 쓰디쓴 패배를 안겼던 중국의 장준―가오링조에 2―0(15―8, 15―11)으로 빚을 갚으며 완승해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김동문은 하태권과 짝을 이룬 남자복식 결승에서도 팀 선배 이동수―유용성조를 2―0(15―9, 15―4)으로 제압해 복식 2관왕에 올랐다.

만년 우승후보로 번번이 정상정복이 좌절됐던 한국 배드민턴 여자단식 간판 김지현(27·삼성전기)은 이날 끝내 아쉬움을 뒤로 하고 코트를 떠났다.

94년 이후 7년 만에 이 대회 결승에 오른 김지현은 세계랭킹 1위 카밀라 마틴(덴마크)과 3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1―2(7―11, 11―8, 10―13)로 무너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지현은 96년 애틀랜타올림픽 단식 4강에 오르는 등 방수현의 뒤를 이어 여자단식 전성기를 이끌 재목감으로 꼽혔으나 고질인 발부상과 호흡기질환으로 매번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번 대회에서 중국의 장닝과 시에싱팡을 연파하며 마지막 불꽃을 태웠던 김지현은 이날주니어 시절부터 단짝 라이벌이었던 마틴에게 패한 후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싶다”며 셔틀콕과의 이별을 고했다.

한편 여자복식 결승에서는 새로 짝을 맞춘 나경민―김경란조(대교 눈높이)가 중국의 후앙난얀―양웨이조에 패해 준우승했지만 가능성을 입증했고 남자단식 결승에서는 피터 게이드(덴마크)가 샤오후이(중국)를 누르고 우승했다.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