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어떤 作品을 評價한다거나 能力을 判斷하는데 사용하는 讚辭(찬사)는 여러 가지가 있다. 傑作(걸작)이나 秀作이라 함은 그 작품의 수준이 뛰어나다는 뜻으로 최대의 讚辭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한 讚辭는 없을까? 神技(신기)에 가깝다든가 入神(입신)의 境地에 이르렀다고 하면 어떨까.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이를 수 없는 수준에 다다른 것이니 이보다 더한 讚辭는 없을 것이다.
天衣無縫이란 말도 그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木手가 못을 사용하지 않고 집을 지을 수는 있어도 재봉사가 실과 바늘을 사용하지 않고 옷을 만들 수는 없는 법. 그런데 하늘의 仙女가 만든 옷은 예외다. 바늘 자국이 전혀 없이 매끈하다.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한 境地이므로 최대의 讚辭가 될 수밖에 없다.
옛날 중국에 郭翰(곽한)이라는 젊은이가 있었다. 어느 한여름 밤이었다. 바람이 한 점도 없어 더워 견딜 수가 없자 마당으로 내려와 平床(평상)을 깔고는 잠을 청했다. 그러나 무더위 때문이 잠이 오질 않았다. 뒤척이는 가운데 시간이 흘러 어느덧 달이 中天에 와 있었다.
그래도 잠은 오지 않고 별만 헤고 있는데 아득한 하늘 저쪽 모퉁이에서 별안간 어떤 물체가 나타났다. 마치 구름이 흐르듯이 두둥실 떠와서는 자기 위에 이르자 하늘하늘 춤을 추듯 내려오는 것이었다.
계속 凝視(응시)하는데 그 물체는 자꾸만 내려오더니 자기 집 마당에 사뿐히 내려앉는 것이 아닌가. 알고 보니 여자였다. 아니 너무도 아름다운 仙女였던 것이다. 郭翰은 깜짝 놀랐다. 仙女는 郭翰에게 다가오더니 곁에 섰다.
“예, 저는 하늘나라에서 온 織女(직녀)라는 선녀예요.”
郭翰은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았다. 백옥같이 흰 살결에 耳目口鼻(이목구비)가 또렷한 미녀 중의 미녀였다. 더 더욱 놀라운 것은 그녀가 입고 있는 옷이었다. 비단결보다도 더 고운 천에 무엇보다도 바늘자국이 전혀 나 있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郭翰이 물었다.
“이 옷은 天衣라고 하지요. 원래 실이나 바늘 같은 것을 쓰지 않는답니다.”
그러니 꿰맨 자국이 있을 리 없다. 그야말로 完璧(완벽)하다. 이 때부터 文學이나 美術 등 作品을 평하는데 있어서 구차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傑作을 가리켜 天衣無縫이라고 하게 되었으며 간혹 감쪽같이 일을 처리했을 때도 사용한다.
鄭錫元(한양대 안산캠퍼스 교수·중국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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