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장외석]"정민태의 첫번째 도전은 개막전 선발투수!"

입력 | 2001-01-15 16:13:00


정민태(30,요미우리)가 일본땅을 밟으면서 당찬 포부를 밝혔다.

14일 나리타공항에 부인 이태순씨와 함께 도착한 정민태는 일본 취재진들에 싸여 한국프로야구의 지존다운 모습으로 자신감을 표명했다.

정민태는 한국을 출발하면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1군 진입과 10승이 목표라고 밝혔지만 일본땅에 와서는 개막전 선발로 출장하고 싶다는 의욕을 보였다.

한국에서의 개막전에 4번 출장해 한번도 패한 경험이 없는 정민태 입장에서는 완벽한 몸상태와 절정의 기량, 그리고 노련미까지 겸비하고 있어 도전해볼만한 목표다.

게다가 요미우리의 나가시마감독은 '올 시즌 개막전 선발은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를 내보낼 계획이다. 명성이나 성적으로 판단하고 싶지 않다'라고 밝히고 있어 정민태가 하기에 따라 개막전 선발도 가능해 진다.

하지만 현지 언론에서 생각하고 있는 거인의 개막전 투수는 카미하라와 쿠도우.

지난 시즌 12승을 올린 쿠도우는 나가시마 감독이 제일 신뢰하는 베테랑 투수로 38세의 나이답지 않게 150킬로미터의 강속구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시즌 이적후 잘 보이겠다는 맘으로 초반 무리를 했지만 덕분에 팀의 신뢰를 받고 있는 상황.

또 하나의 경쟁상대인 카미하라는 거인이 자랑하는 차세대 에이스.

여기에 정민태에 앞서 진출한 조성민과 정민철 등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

이미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정민태는 '우수한 투수들이 많아 거인을 선택했다'는 말로 자신감을 표명했다.

한국 최고의 투수로서 이미 모든 것을 파악한 후에 이뤄진 발언이겠지만 결코 녹녹치 않는 상황임은 분명하다.

국내 최고의 디자이너인 앙드레 김의 화려한 의상을 입고 일본땅을 밝아 뛰어난 패션감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정민태.

기존의 그 어느 선수보다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일본으로 진출한 정민태가 자신의 발언을 지키며 한국프로야구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 지는 남은 두달의 행보에 달렸다.

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