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빛은행사건 국회 청문회에서 여야는 박지원(朴智元)전 문화관광부장관을 출석시켜 대출외압이 있었는지 여부를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다음은 문답요지.
▼박지원―박혜룡 관계▼
▽원희룡(元喜龍·한나라당)의원〓한빛은행 관악지점의 200억원 부당 대출 사실이 적발된 다음날인 지난해 1월19일 오전11시경 장관실로 찾아온 박혜룡(朴惠龍·아크월드 대표)씨를 만난 사실이 있는가.
▽박 전장관〓많은 사람들이 응접실에 와 있어서 기억은 없다. 박혜룡 사장이 여러 차례 찾아왔지만 직접 만난 적은 없고 비서들이 만났다.
▽이완구(李完九·자민련)의원〓박혜룡씨는 증인을 삼촌이라고 사칭하고 다녔는데….
▽박 전장관〓31촌의 숙질간이다. 그래도 고향에서는 ‘삼촌’ ‘아저씨’라고 부른다. 친삼촌이라고 행세하고 다니는 것은 몰랐다.
▽박혜룡씨〓(박 전장관을) ‘삼촌’이라고 부르고 다닌 데 대해 반성하고 있다. 3년 동안 7번 만났을 뿐이다.
▽함승희(咸承熙·민주당)의원〓박혜룡씨의 사업관계에 대해 알고 있었나.
▽박 전장관〓본래 (박씨를) 잘 믿지 않았다. 또 사업적 관계를 나에게 말할 입장이 못됐다.
▽박병석(朴炳錫·민주당)의원〓이런 사건이 벌어진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박 전장관〓내 친구들이나 아는 사람들이 나를 팔아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고, 그런 사람들이 구속되기도 했다.
▽정인봉(鄭寅鳳·한나라당)의원〓박혜룡씨로부터 단추가 5개 달린 양복을 선물 받은 일이 있나.
▽박 전장관〓직접 받지 않았다. 내가 없을 때 양복 2벌을 갖다 놓았는데, 집사람이 박현룡(朴賢龍·박혜룡씨 동생)씨에게 전화를 걸어 ‘빨리 오라’고 해 돌려보냈다.
▽박혜룡씨〓(박 전장관의 자택에) 두세 차례 갔고 밀라노에서 산 양복 한 벌을 갖다준 적이 있다.
▼신창섭-박지원 공방▼
▽함승희 의원〓박혜룡씨로부터 감사하다는 뜻으로 1억원을 받은 사실이 있나.
▽박 전장관〓받은 적이 없다. 박혜룡씨의 운전사인 김민수씨가 ‘가방도 상자도 가지고 간 적이 없다’고 증언함으로써 엄연히 입증됐다.
▽신창섭(申昌燮·한빛은행 전 관악지점장)씨〓박혜룡 사장으로부터 (박 전장관에게) 돈을 갖다드려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박 전장관〓신창섭 증인과는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 박혜룡 사장이 신창섭씨에게 어떤 얘기를 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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