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한빛은행 불법대출사건 국정조사특위는 15일 청문회에서 박지원(朴智元)전 문화관광부장관과 이운영(李運永)전 신용보증기금 영동지점장 등 증인 20명과 참고인 4명을 불러 대출외압 여부에 대해 신문했다.
이운영씨는 “99년 2월 박지원 당시 대통령공보수석으로부터 아크월드에 15억원의 대출보증을 해달라는 전화를 두 차례 받았으나, 5억원 이상 어렵다며 거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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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때문에 ‘실세’의 괘씸죄에 걸려 사표를 종용받고 경찰조사를 받는 등 신변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전장관은 “이씨에게 전화를 건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박혜룡(朴惠龍)아크월드 대표로부터 억대의 돈을 받았다거나 매월 1000만원씩의 돈을 받았다는 것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 박 전장관은 “지난해 2월경 박혜룡씨의 부탁을 받고 신아전기의 국방부 군납입찰 건에 개입한 사실이 있느냐”는 한나라당 원희룡(元喜龍)의원의 질의에 대해 “박혜룡씨의 작은아버지인 박상수씨의 부탁을 받고 비서관을 시켜 알아본 적은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의원이 65년 박 전장관의 단국대 편입과정에서의 학력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민주당 의원들이 이운영씨에게 “거래업체로부터 성적향응을 제공받지 않았느냐”고 묻는 등 이번 사건과는 직접 관계가 없는 증인들의 사생활문제를 둘러을 싸고 여야 의원들 간에 말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