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이 생긴 지 52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서기관이 탄생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정윤숙(鄭倫淑·54)조달청 물자비축국 서기관.
정서기관은 사무관으로 승진한 지 7년 3개월 만에 남자동료들을 제치고 서기관 티켓을 거머쥐었다.
정서기관은 요즘 물자비축국에서 선물거래를 통해 원자재를 구매하는 일을 맡고 있다. 그의 책상 위에는 런던금속거래소(London Mecantile Exchange)의 시세가 찍히는 화면이 쉴새 없이 돌아간다.
그는 “외환위기를 맞았을 때 조달청도 예외가 아니었다”며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을 통해 2500억원을 긴급 조달한 일은 지금도 뇌리에 생생하다”며 자금운용과 재직 당시 일을 회고했다.
김성호(金成豪)조달청장은 “조달청 업무가 성격이 세심한 여성에게 오히려 적격”이라며 “업무추진능력과 성실성 조직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씨를 발탁했다”고 말했다. 정서기관은 77년 2월 7급 공채로 조달청에 들어와 24년간 일했다. 93년 사무관으로 승진했으며 그동안 총무과를 비롯해 민원봉사실 비축계획관실 자금운용과 시장정보과 정보화기획단 등을 두루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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