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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이동통신업계 “女心을 잡아라”

입력 | 2001-01-15 18:56:00


‘여심(女心)을 잡아라’

이동통신 업체들이 훈훈한 광고를 중심으로 여심을 파고들고 있다. 지금까지 이동통신 광고의 ‘표적’은 10대였다. “나는 공짜가 좋아요”라는 더벅머리 소년도, 토마토 과즙을 뒤집어쓴 “스무살” 소녀도 모두 10대 모델. 다양한 전화요금제도 역시 10대의 습관과 행동 패턴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여성이 광고의 주 타깃으로 바뀌었다. 여성을 겨냥한 광고가 대거 등장한 것은 그만큼 ‘시장의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 지난해말 기준으로 여성 휴대전화서비스 가입자는 전체의 30% 정도에 불과하다. 시장개척의 가능성이 있는 것. 광고업계는 2,3년내 여성의 사회활동 비율이 높아지면 여성가입자 위주로 휴대전화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부분의 광고 내용은 여성들의 삶에 꿈과 정신을 불어넣는 소재들로 꾸며져있다. 따뜻하고 나른한 느낌을 주는 목욕탕을 다루거나 새로운 무선인터넷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통신프리텔(016)의‘드라마’광고.“여자라면 누구나 드라마 같은 삶은 원한다”는 캐치프레이즈에서 브랜드 이름을 따왔다. 주인공으로 등장한 탤런트 이영애는 건축디자이너로서 커리어우먼의 당당함과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 고혹적인 여성상을 절묘하게 표현한다. 갑자기 들려오는 휴대전화 벨소리는 기다리던 주인공에게 설렘과 변화를 주는 기쁜 소식이다. 20대 이후 여성층이 바로 타깃. 베이비시터파견 손톱관리 성형수술 문화강좌 여행 등 활동파 여성들의 구미에 맞을 만한 서비스들을 갖췄다.

가수 박지윤이 출연한 LG텔레콤(019)의‘카이 코코’CF는 비밀스런 의식을 치르는 듯한 분위기가 돋보인다. 성인을 앞둔 10대후반부터 20대 초반 여성의 심리를 잡기 위한 구성.

수십개의 빨간 촛불로 장식된 욕실에서 목욕하던 박지윤이 빨간 비누를 집어든다. 비누로 어깨를 닦고 욕조에 올려놓으려는 순간 갑자기 벨소리가 울린다. 비누는 빨간색의‘카이코코’단말기. 눈이 어른거리는 불빛과 목욕 장면, 박지윤의 노래 ‘환상’의 느린 템포가 어우러져 나른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마음을 빼앗기는 6.8㎝’라는 메시지를 듣는 순간 단말기가 더 작아보이게 했다.

신세기통신이 최근 선보인‘017’TV 광고에서 전지현을 만나 그녀를 한눈에 사로잡고 화려한 멀티미디어 세상을 펼쳐 보여주는 막강한 파트너는 내로라하는 미남 영화배우 스포츠 스타도 아니다. 바로 3D 캐릭터‘아이(i)’다. 아이(i)는 영화 뮤직비디오 등을 보고 즐길 수 있는 멀티미디어 서비스, 신용카드처럼 편리함을 주는 전자결재 서비스 등 무선인터넷의 새로운 서비스를 상징한다. 음성영역을 뛰어넘어 무선 멀티미디어 인터넷 통신까지 확장된 내용을 표현하고 있다.

ebizwi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