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의 요정 'SES'가 4집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이번 앨범의 제목은 'A Letter From Greenland'. 그린랜드는 북아메리카 북동부 대서양과 북극해 사이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섬.
이들은 새 음반에서 흑인 취향의 R&B 음악에 승부수를 두고 있는 듯 하다.
'HOT''신화'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음악을 담당했던 작곡가 유영진을 비롯해 발라드의 귀재 김형석, 김석찬 등 능력있는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SES'는 '감싸 안으며'를 공동 작사했고, 바다는 4곡을 손수 작사하면서 싱어송 라이터로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미국의 인기 여성 R&B 그룹 'TLC'의 음악을 연상시키는 'Be Natural'이나 'Slip Away'는 그 동안 'SES'가 선보였던 상큼함 대신 성숙하고 묵직한 사운드가 이채롭게 다가오른 노래.
'I Will...'이 바다, 유진, 슈의 화음을 강조했다면 'Long Long Time'은 경쾌한 브라스 연주와 흥겨운 비트가 감각적이다.
특히 4집의 타이틀곡 '감싸 안으며'의 경우 '스피드'나 '우타다 히카루' 같은 일본 가수들의 음악을 연상시키는 노래로 다분히 해외를 목표로 만든듯하다.
이밖에 중간 템포에 따뜻한 멜로디가 감미로운 'Beautiful Life', R&B에 댄스 비트를 가미한 'Joy'를 비롯해 '나를 위한 이별' '그대 맘도 나와 같다면' 등 총 14곡을 수록했다. 10대 소녀에서 성숙한 여인으로 거듭난 'SES' 멤버들의 음악적 변신을 느낄수 있는 음반이다.
황태훈 beetlez@donga.com
♬ 노래듣기
- 감싸 안으며(Show Me Your Love)
- J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