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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박찬호 연봉조정신청 강행

입력 | 2001-01-16 16:37:00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연봉계약이 장기가 아닌 1년계약으로 굳어졌다.

박찬호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선수노조(MLBPA)에 박찬호의 연봉조정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연봉조정신청'은 메이저리그 경력 3년차 이상, 6년차 미만 선수들 중 계약이 만료된 선수에게 주어지는 자격으로 구단과 선수측이 재계약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중재에 나서는 제도.

보라스는 "다저스와 1년계약하는 것이 우리의 방침" 이라며 "조정신청은 했지만 협상은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찬호측과 다저스는 19일 각자의 연봉 요구액과 제시액을 서로 교환하고, 내달 2일부터 22일까지 열리게 될 조정위원회의 조정결과를 기다리게 된다.

박찬호는 내년이면 메이저리그 6년차 이상에게 주어지는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돼 어느 팀으로도 갈 수 있다. 따라서 다저스로선 올해 장기계약으로 그를 묶어놓는게 유리하다. 그러나 고액연봉자가 즐비한 다저스로서는 1년계약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입장.

반면 박찬호의 에이전트인 보라스는 지금 장기계약을 하는 것보다 FA자격을 획득하는 올 시즌이후 '이적'이라는 압박카드를 내세워 천문학적 액수를 얻어내겠다는 계산이다.

ESPN의 야구해설가 피터 개먼스는 최근 "박찬호가 1300만∼1400만달러에 연봉조정 신청을 할 것" 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 연봉은 무리다. 만약 보라스가 이 정도의 연봉을 요구한다면 다저스측은 청문회를 거쳐 조정관에 의한 최종 결정을 기다릴게 뻔하다.

현재로선 박찬호가 팀동료 대런 드라이포트의 연봉수준인 1100만달러를, 다저스가 900만달러를 각각 써서 제출할 것이 유력하다.

조정위원회는 선수의 요구액과 구단의 제시액을 절충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준다. 따라서 보라스와 다저스가 조정기간에 별도 협상을 통해 연봉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이날 연봉조정 신청서를 접수한 선수는 모두 102명으로 뉴욕 양키즈의 데릭 지터, 오클랜드의 조니 데이먼, 애틀랜타의 앤드루 존스 등 대어급이 대거 포함됐다.

최용석/ 동아닷컴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