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빛은행사건 국회청문회는 파장분위기가 역력했다. 하이라이트로 꼽혔던 박지원(朴智元)전 문화관광부장관에 대한 신문이 있었던 전날 청문회의 TV 생중계 시청율이 5.5%에 불과했다는 점도 여야 의원들의 의욕을 꺾어놓은 듯했다.
▽사직동팀 내사착수 경위=한나라당 위원들은 박지원(朴智元)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박주선(朴柱宣)대통령법무비서관→최광식(崔光植)사직동팀장 라인을 통해 이운영(李運永)전 신용보증기금 영동지점장에 대한 보복성 내사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위원들은 "이운영씨의 부하직원인 김주경(金周慶)씨가 고교동창을 통해 사직동팀의 이기남(李基南)전 경정에게 이씨의 비리를 제보함으로써 내사가 시작됐다"며 외압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청부수사 혐의로 구속됐던 이 전경정은 "여론이 비등하자 전시효과를 노리고 나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며 억울해했다.
▽박주선의원 불출석 논란=참고인으로 채택된 민주당 박주선의원이 지역구 일정을 이유로 불출석한 것을 놓고 여야는 거친 말싸움을 벌이다 1시간동안 정회사태를 빚었다.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은 "박의원은 이 사건의 핵심증인이지만 동료의원을 배려한다는 차원에서 참고인으로 양보했다"며 박의원의 출석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민주당 설훈(薛勳)의원이 "이운영씨의 도피에 연루된 엄호성(嚴虎聲·한나라당)의원이야말로 증인석에 앉아야 할 사람"이라고 맞불을 놓으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엄의원은 "설의원의 양식이 의심스럽다"고 고함을 지른 뒤 "권노갑(權魯甲)전 민주당최고위원, 한광옥(韓光玉)대통령비서실장까지 모두 증인으로 채택하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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