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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세터주의보, 스파이크서브-강타로 득점행진

입력 | 2001-01-16 18:43:00

상대코트의 빈곳을 찌르는 서브로 '공격형 세터'의 선봉장인 삼성화재의 세터 최태웅


'세터를 조심하라.'

배구에서 세터는 득점과 거리가 멀다. 공격수들에게 적절한 볼 배급으로 기회를 만들어 주는 '도우미'의 역할이 바로 세터의 임무.

그러나 세터를 함부로 얕보다가는 큰코다치는 수가 있다. 웬만한 공격수보다도 많은 서브에이스로 맹위를 떨치는 세터들이 있기 때문.

15일 끝난 2001 슈퍼리그 1차 대회에서 한양대 세터 장영기(21)가 기록한 서브에이스는 10개. 내로라 하는 스파이커인 장병철(삼성화재·8개) 이경수(한양대·6개)를 뛰어넘어 남녀 실업과 대학을 통틀어 가장 많은 서브 득점을 기록했다. 세터로는 큰 키(1m88)를 이용해 내리꽂는 스파이크 서브가 일품. 3년생인 장영기는 경북체고 시절 세터와 라이트 공격수를 번갈아 맡아온 데다 지난해에는 라이트 백업 멤버로 뛴 경력이 있어 공격수 못지않은 스파이크 실력을 자랑한다.

대한항공의 노장 세터 이성희(33) 역시 나이를 뛰어넘은 ‘관록’의 스파이크 서브로 3개의 서브 득점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팀내 가장 많은 서브 득점.

각각 5개와 3개의 서브 득점을 기록해 팀 공격수들을 무색하게 만든 인하대 세터 권영민(21)과 삼성화재 세터 최태웅(26)은 장영기 이성희와는 약간 다른 스타일. 끝선에 바짝 붙어 코트 빈곳을 찌르는 서브로 상대 리시버들을 울린다.

여자부에서도 강혜미(현대건설) 정지윤(흥국생명) 안혜정(담배인삼공사) 등 세터들이 3개씩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 서브 득점 4개씩을 올린 최정화 장해진(이상 도로공사) 김지수(LG정유) 등을 뒤쫓았다.

신춘삼 전 남자 청소년 대표팀 감독은 “세터는 대개 상대 선수들의 움직임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강하지 않은 서브로도 득점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LG화재 세터 함용철은 서브 득점은 1개밖에 없지만 2단공격 등으로 10득점이나 올려 ‘세터 답지 않은’ 공격 실력을 과시해 역시 상대 수비의 경계 대상이 됐다.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