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 송금에 수수료 1000원.’
원주에 사는 김모씨(36·여)는 며칠 전 근처에 있는 농협을 찾았다가 기겁을 했다. 이웃에 살던 친구가 태백으로 이사를 가 다달이 내던 친목곗돈 1만원을 부치려고 하자 수수료를 1000원이나 내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
“수익을 내기 위해 작년 10월2일부터 송금수수료를 현실화했다”는 창구직원의 설명이 뒤따랐지만 ‘1만원에 1000원은 심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작년 말 국민은행에서 진주에 사는 형의 주택은행 통장으로 1000만원을 보냈던 허모씨(38). 송금수수료가 있다는 말에 무심코 1000원짜리 두어 장을 꺼내다가 깜짝 놀랐다. 7000원이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작년 8월경부터 송금수수료를 대폭 인상했다. 금액과 보내는 장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400∼7500원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높은 수수료가 ‘금융구조조정의 대가’라는 말도 있지만, 수수료가 싼 은행과 거래하는 것도 재테크 수단이 되는 세상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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