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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미의 도전! 살빼기]기름진 음식 섭취 줄이니 효과

입력 | 2001-01-16 18:48:00


“14일 만에 2㎏이라니….” 박교수님의 처방을 열심히 따랐지만 정말 믿기지 않았다.

살빼기를 시작하면서 대원칙으로 삼은 것은 하루 세끼를 정해진 시간에 꼬박꼬박 먹는다는 것이었다. 아침 식사를 굶으면 공복시간이 길어져 점심 식사에서 섭취한 음식물이 지방으로 축적돼 오히려 살이 더 찐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아침에 우유 한 잔이나 과일 한 조각이라도 반드시 먹는 습관을 첫 날부터 들였다.

점심 식사는 활동량이 많은 시간대인 만큼 밥 한 공기를 다 먹었지만 저녁 식사량은 3분의 2 공기로 줄였다. 좀 모자란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날씬한 몸매를 떠올리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참았다.

평소 주말에는 친구들과 피자 치킨 등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편이었다. 2주 전부터 기름진 음식을 안 먹는 것은 아니지만 양을 많이 줄였다. 피자는 2, 3조각을 1조각으로 줄이고 대신 야채 샐러드로 배를 채웠다. 점심 저녁식사를 할 때 첫 반찬은 항상 김치를 먹는다는 원칙을 세워 기름에 볶은 전 종류에 먼저 젓가락이 가던 습관을 바꾸면서 기름진 음식의 섭취를 줄였다.

▽진단〓체지방율이 30% 이상인 비만 환자도 체중이 일주일에 0.5∼1㎏, 한달에 2∼4㎏ 빠지면 성공이다. 나씨가 14일 만에 2㎏를 뺀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다. 특히 체지방량이 1.7㎏ 빠져 체지방율이 1.2% 준 것은 의미가 크다. 수분이 아닌 지방이 빠지면서 살이 빠졌기 때문이다. 영양상태도 하루 평균 1200㎉를 섭취해 별 문제가 없다.

나씨는 초진 당시 스트레스를 받으면 많이 먹는 등 등 폭식증에 가까운 상태였다. 또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고 식사 속도도 빠르고 아침 저녁을 불규칙하게 굶는 등 ‘비만으로 가는 지름길’을 걷고 있었다. 살빼기에 도전하면서 갑자기 저칼로리 식단을 짜지 않고 하루 세끼를 제 때 먹고 기름진 음식을 조금씩 줄인다는 원칙을 세워 실천한 것이 효과를 본 것이다.

▽처방〓나씨와 처음 합의한 1차 목표는 3개월에 51.3㎏로 3.7㎏ 줄이는 것. 지금 속도라면 적정 체중인 51㎏까지 가는 데 4∼6주 정도 걸린다. 점차 감량 속도는 줄겠지만 3개월 후 48㎏까지도 가능하다.

문제는 나씨가 아직 빨리 식사하는 습관을 못 고친다는 것. 우선 한 숟가락을 입에 넣은 다음 식탁 위에 수저를 내려놓는 식사 방법을 추천한다.

또 식사를 하는 동안 입안에 음식을 넣고 10∼20번 천천히 꼭꼭 씹는다. 스트레스 받으면 먹는 것으로 화풀이 하지 말고 쇼핑을 즐기거나 음악을 듣는 것이 좋다.

(서울중앙병원 비만클리닉 박혜순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