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백인 힙합 뮤지션 에미넴의 최신작 'Stan'은 애잔한 멜로디와 랩이 어우러진 노래로 나즈막한 목소리 여성 보컬이 단연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바로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영국 출신의 여가수 다이도(Dido)다.
지난 99년에 발표된 그의 'No Angel'(BMG 뮤직)은 미국에서 "하늘의 축복을 받은 목소리"(타임) "여신같은 비상"(워싱턴 포스트)이라는 평을 얻었고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 8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에미넴의 'Stan'에 그의 목소리가 샘플링으로 사용되면서 뒤늦게 발매돼 주목을 받고 있다.
다이도의 음악은 스산하다. 나즈막하면서 슬픔이 묻어있는 듯한 그의 보컬은 포크록과 팝 발라드를 넘나들며 다양한 음악 메뉴를 제공한다. 이번 음반에서 다이도는 자신이 차세대 포크 록 뮤지션임을 선언한다.
'Stan'에 삽입됐던 원곡 'Thank You'는 기타와 건반, 드럼의 간결한 악기 구성과 다이도의 시를 읊는 듯한 창법이 돋보인다. 이 곡은 98년 개봉된 기네스 펠트로 주연의 의 테마곡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고급스러운 현악기 연주가 일품인 'Honestly OK' 'Isobel'이나 속도감있는 리듬 진행과 다이도의 정적인 목소리가 화음을 이루는 'Hunter'도 감상용으로 추천할만하다.
'Don't Think Of Me'가 포크 록과 오케스트라가 조화를 이룬다면 'My Lover's Gone'은 이별 뒤의 공허함이 전자음으로 묘사된다.
이밖에 잔잔한 발라드 선율이 부담없이 전해지는 'All You Want' 'My Life' 등 총 12곡을 수록했다.
황태훈 beetlez@donga.com
♬ 노래듣기
- My Lover's Gone
- Thank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