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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음반]언더밴드의 '가요 다시 부르기', '인디파워 2001'

입력 | 2001-01-17 17:18:00


최근 국내 대중음악계의 큰 변화 중 하나를 꼽으라면 언더그라운드 밴드의 활성화다. 최근 출시된 '인디파워 2001'(록 레코드)은 국내 언더 음악의 현주소를 일정 부분이나마 확인할 수 있는 앨범이다.

이번 음반은 대중적인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음악성 만큼은 오버그라운드 못지 않은 사운드로 가득하다. 12개 인디 밴드들이 기존의 노래를 그들의 개성에 맞게 '다시 부르기'를 시도하고 있다.

서태지의 '교실 이데아'에서 폭발적인 연주와 노래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던 중견 스래시메탈 밴드 '크래시'는 신해철의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를 하드코어 버전으로 리메이크 했다. 보컬 안흥찬의 포효하는 듯한 보컬과 전기 기타의 현란한 연주는 단연 압권이다.

지난해 '비정산조' 앨범을 발표해 마니아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던 '닥터코어 911' 역시 현진영이 노래했던 '현진영 GO 진영 GO'를 하드코어 풍으로 바꿔 불렀고 '피아'는 '지누션'의 히트곡 '말해줘'를 하드록 버전으로 선보인다.

이문세의 '그녀의 웃음소리뿐'을 부른 '로튼 애플'이나 김현철의 '춘천가는 기차'를 열창한 '불독 맨션'의 재기발랄한 사운드도 재미있다.

이밖에 소양강 처녀'의 테크노 힙합 버전을 비롯해 '티삼스'의 '매일매일 기다려', 김완선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등이 인디 밴드의 때묻지 않은 노래로 새롭게 태어났다. 총12곡을 수록한 '인디파워 2001'은 '그 밥에 그 나물'인 댄스 음악과는 차별화되는 음악을 만날 수 있는 음반이다.

황태훈 beetlez@donga.com

♬ 노래듣기

  -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 현진영 Go 진영 Go

  - 춘천가는 기차

  - 작은 기다림

  - 소양강 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