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은 누워서도 스스로 자란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지만 스스로 살아남아 우뚝 선 SK나이츠의 신인 가드 박준용(24·1m85).
중앙대 1학년 때 발목을 심하게 다쳐 1년을 쉬었고 코트에 복귀해서도 임재현 조우현 황진원 등에 밀려 거의 뛰지 못했다.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끄트머리인 전체 19순위로 어렵게 지명을 받았다. SK는 마뜩찮았으나 가능성만 보고 그를 선발했다. 연봉은 3500만원.
무엇하나 두드러지지 않았던 박준용이 프로 무대에서 ‘특급 식스맨’으로 주전 못지 않은 활약을 하고 있다. 17경기에 나와 평균 11분을 뛰며 4점을 올렸고 무엇보다도 고비마다 3점포를 꽂아 승리도 이끌었다. 특히 박준용은 54.8%의 3점슛 성공률로 이 부문 1위.
16일 부천 신세기전에서도 1점차로 뒤진 경기 막판 3점슛과 미들슛으로 내리 5점을 터뜨려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이날 전반에만 21점을 기록한 신세기 우지원을 후반에는 9점에 묶는 수훈을 세웠다.
SK 박건연 코치는 “워낙 성실하고 수비 능력을 갖춘 데다 대담한 슈팅 능력도 있다”고 칭찬했다.
16일 밤 모처럼 주어진 외박에도 용인 숙소를 지킨 박준용은 동료들이 대부분 밖으로 나간 17일 체육관에서 500개가 넘는 슈팅으로 땀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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