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오랜만에 연습장에 갔다. 친구의 연습장이어서 친구와 함께 그곳에 연습하러 온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어떤 사람들이 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라운딩을 자주 같이하는 사람들끼리 벌이는 논쟁이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룰에 관한 이야기였다. 아마도 내기를 해서 한 사람이 돈을 잃었던 것 같다.
내용인즉, 한 사람이 러프에서 연습 스윙 후 실제로 공을 치다가 가는 나뭇가지를 부러뜨린 모양이다. 당사자는 연습 스윙을 할 때는 벌타가 부여되지만 실제 샷에서는 괜찮다는 것이고, 반대 의견의 사람은 두 가지 모두 벌타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샷을 할 때는 괜찮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었는데 나중에 한 사람이 나타나서 얼마 전 매치 플레이에서 타이거 우즈가 샷할 때 나무가 부러졌는데 그 홀의 패가 되었다고 해서 다시 논쟁이 일어났다.
룰에서는 연습 스윙을 하다가 나무가 까지거나 나뭇잎이 떨어져도 라이 개선으로 간주되어 벌타를 부가한다. 매치 플레이에서는 그 홀의 패가 된다. 하지만 실제 샷에서는 나뭇가지가 부러져도 고의성이 없다고 간주하여 벌타를 부가하지 않는다.
타이거 우즈의 경우에는 실제 샷을 하려고 스윙을 했는데 나뭇가지가 부러지면서 스윙을 멈췄다가 다시 샷을 하려고 했기 때문에 라이 개선으로 간주되어 그 홀의 패가 되었다.
만약 타이거 우즈가 스윙을 멈추지 않고 샷을 했다면 라이 개선으로 간주되지 않았을 것이다.
김성재/중앙대강사 goodgol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