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는 월가에 있어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작년 3/4분기 이후 거의 5∼6개월 동안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하던 기업들의 수익 악화가 계속 이어질 것인가에 대한 해답이 주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4/4분기 실적 공개가 한창 이어지고 있는 최근 기간을 실적발표기간(Earning Season)이라고 부른다. 이중 금주에만 실적 결과를 공개할 기업이 무려 720개사가 예정돼있는 등 실적 발표 기간중 금주가 가장 바쁜 한 주를 보내게 됐다. 숫자상으로도 많지만 주요 기업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주에 실적을 공개했거나 공개할 기업 중에는 반도체를 대표하는 인텔사와 컴퓨터 업계의 대부인 IBM사 그리고 공룡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사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망라돼있다.
주 중반까지의 실적 발표한 기업들의 결과는 상당히 긍정적이다. 4/4분기 실적은 인텔과 IBM을 비롯한 상당수의 기술주들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최근 주가 상승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반도체 부분과 통신 장비 업종에 속한 종목들의 실적이 상당히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통신장비 업종에 속한 주니퍼 네트웍스와 같은 종목들은 4/4분기 실적이 주당순이익의 경우 전년에 비해 20배 이상 늘어났고 게다가 올 해 실적도 당초 예상치를 상향조정한다고 밝히는 등 크게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실적이 호전된 종목들이 이전에도 아주 없지는 않았지만 이번 경우에는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종목들이 포함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에 주가도 다시 반등의 기틀을 잡아가며 강세시장을 연출하고 있다.
또한 기업 실적 외에도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수준이 다시 높아지면서 주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12월 중 소비자 물가지수가 기대수준으로 나타났고 또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핵심지수(Core Rate)의 경우에는 오히려 기대치를 밑돌아 인플레이션 우려를 낮춘 때문이다.
따라서 이달 말에 열리는 금리 조정회의에서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뿐 아니라 올 해 내에 몇차례의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겹치면서 기업들의 실적 호전과 맞물려 상승작용을 하고 있어 장기간의 주식시장 침체 국면을 탈피할 계기를 금주에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해 있다.
(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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