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뉴욕 양키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섹시가이' 데릭 지터(26)가 북미프로야구(MLB) 사상 최고액의 연봉조정 신청을 냈다.
메이저리그 연봉조정 액수 교환일인 19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는 1천450만달러를 커미셔너 사무국에 제출한 반면 지터는 1천850만달러를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종전 최고 연봉조정액수는 지난해 지터가 신청했던 1천50만달러였고 당시 지터는 양키스와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다 연봉조정을 거치지 않고 1천만달러에 1년계약했었다.
올 겨울 지터의 요구액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은 라이벌 유격수인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 레인저스) 때문이다.
지난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했던 로드리게스는 최근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하면서 총 2억5천200만달러에 10년 계약을 맺어 올 시즌 뒤 FA를 획득하는 지터 역시 큰 목소리를 내게 됐다.
2000시즌 올스타전과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했던 지터는 타율 0.339, 15홈런, 73타점, 22도루를 기록하며 공·수·주를 모두 갖춘 특급 유격수로 양키스가 그를 붙들기 위해선 상당한 출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터는 커미셔너 사무국의 연봉 조정에서 이기던, 지던 관계없이 종전 메이저리그 1년 계약선수 중 최고액을 받았던 데이비드 콘(1천200만달러)의 몸값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한편 양키스의 특급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는 이날 1천25만달러의 연봉조정 액수를 밝힌 반면 양키스는 900만달러를 제시했다.
[뉴욕=AP·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