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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배구공 '윌슨' 2천4백만원에 경매

입력 | 2001-01-19 13:29:00


비행기 추락사고 이후 4년간 무인도에 갇혀 살았던 한 남자의 비극을 그린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는 단연 톰 행크스의 원맨쇼라 할 만하다. 영화의 대부분이 톰 행크스 혼자 무인도에서 기거하는 모습으로 채워져 있기 때문. 말 벗 하나 없이 혼자 원시인처럼 불을 만들고 도구를 만들어내는 모습은 '진기명기'에 가깝다.

이렇듯 외로움에 떨고 있는 톰 행크스를 위로해주었던 친구는 어처구니없게도 페덱스(Fedex) 포장지에 싸여 떠내려온 배구공. 톰 행크스는 이 배구공에 눈 코 입을 그려 넣은 뒤 '윌슨'이라는 이름까지 붙여준다. 외로운 톰 행크스의 유일한 친구는 다름 아닌 '배구공'이었던 셈이다.

에서 톰의 절친한 친구(?)로 나온 배구공 윌슨이 최근 미국 내 배급사인 폭스 사의 경매사이트(www.fox-auction.com)를 통해 18,400달러(한화 2,392만 원)의 경매가로 낙찰되었다. 2000년 12월26일 100달러에 경매를 시작한 배구공 윌슨은 기대밖으로 어마어마한 몸값을 받게 된 것.

이밖에도 현재 이 사이트에선 톰의 부인(헬렌 헌트)이 사고 직전 톰에게 선물한 금장 시계가 인터넷 경매를 통해 낙찰을 기다리고 있다.

황희연 benot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