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작가 타카하시 신의 새 만화 (대원 CI 펴냄) 1권이 출간됐다. 타카하시 신은 26권으로 완결된 장편만화 으로 이미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순수하고 낙천적인 주인공이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과 달리 는 작가 특유의 감동적인 스토리와 비극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 여자 주인공을 무시무시한 '병기'로 설정한 것.
사귄 지 얼마 안된 어린 연인 슈와 치세.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슈와 치세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커플이다. 무뚝뚝하고 차갑기만한 남학생 슈. 빈틈이 많고 허둥대는 스타일인 여학생 치세. 슈는 치세를 구박하지만 주변 친구들의 도움으로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두사람 앞에 불행의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갑자기 전쟁의 공습 속에서 치세가 최종 병기의 몸이 돼버린 것. 몸 전체가 구석구석 병기로 개조된 치세는 전쟁터를 이곳저곳 떠돌아 다니게 된다. 치세의 비밀을 혼자만 알고 있는 슈는 참혹하게 바뀐 자신과 치세의 운명에 맞서 나간다.
인간이 전쟁병기로 바뀌는 소재는 황당무계해 보이지만 작가는 상황 자체보다는 그 상황을 딛고 일어서는 눈물겨운 연인의 사랑에 주목함으로써 휴머니즘을 강조한다.
주인공 슈는 나래이션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자신의 경험을 독자에게 들려주면서 그들의 운명이 '왜 이렇게 밖에 될 수 없었는지'를 설명해 나간다. 수채화처럼 연한 파스텔톤의 색채는 이런 주인공의 운명을 처연하게 그리는데 한몫한다.
오현주vividr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