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스팸메일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핫메일’ 사용자들의 개인 메일 서비스에 문제가 생겨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인터넷 뉴스 전문 사이트 ‘Zdnet’은 18일(미국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팸메일 단속 시스템의 부작용으로 사용자들의 메일이 없어지는 등의 피해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팸메일은 특정회사의 선전 등이 담긴 이메일로 수신자가 원하지 않는데도 계속 보내져 문제가 되고 있다. 요즘은 컴퓨터 바이러스가 첨부된 스팸메일도 많이 출현하고 있다.
핫메일에는 메일 오남용 방지 시스템(MAPS)이라는 것이 있고 이 곳에서 실시간 블랙홀 리스트(RBL)를 만들어서 스팸을 보내는 호스트의 ISP 리스트를 정리한다.
문제는 마이크로소프트 측이 운영하는 MAPS(메일 오남용 방지 시스템)이 너무 엄격한 것.
이 시스템은 스팸메일을 보내는 컴퓨터 호스트의 ISP(인터넷 서비스 업체) 명단인 ‘RBL(실시간)’을 만들어 이곳으로부터 오거나 가는 메일을 막는 역할을 한다.
이 작업 중에 핫메일 사용자가 발송한 메일 등도 같이 버려지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된 것이다.
피해를 본 사용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 측이 스팸메일과 비슷한 개인 이메일을 무단 삭제하면서도 ‘수신자 측에 연결 문제가 있어서 이메일을 보낼 수 없다’는 메시지만 보내는 등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핫메일의 스팸메일 단속으로 피해를 본 존슨이란 한 미국인은 “이렇게 스팸메일을 단속하는 것은 샷건으로 파리를 잡는 격”이라며 불만을 털어놨다.
이 스팸메일 단속 시스템 프로젝트 담당자인 켈리 톰슨은 “기본적으로 무리도 있지만 스팸메일을 단속할 권리도 있다”며 “스팸메일 단속을 계속할 것이며 불만 사항은 일대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 코리아는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스팸메일 삭제로 인한 피해자는 없었다”며 “피해가 생길 경우에 대비한 보상체계 등은 마련되지 않았지만 본사와 협의해서 빠른 시일내에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양희웅heewo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