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음악은 듣는 것만큼이나 보는 것도 즐기는 시대가 됐다. 과거의 뮤직 비디오가 바닷가를 거닌다거나 공연장 실황을 편집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수억원을 투입해 한편의 영화 같은 영상을 펼쳐 보이고 있다.
조성모의 '아시나요'가 월남전을 소재로 전쟁과 사랑을 그럴듯하게 그려냈다면 호주에서 촬영한 유승준의 '찾길바래'는 총격 장면과 자동차 추격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god(사진)의 '거짓말'이 미국 로스엔젤레스를 배경으로 한 연인의 헤어지는 과정을 애절하게 묘사했다면 '자우림'의 '뱀'은 소돔과 고모라를 연상시키듯 수십명의 남녀들이 뒤엉켜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신인 가수 김성집의 '기약'이 영화 의 축소판 같은 느낌이 드는 뮤직비디오라면 'CB Mass'의 '진짜'는 프로레슬러들과 여성 백댄서들의 코믹한 대사와 도발적인 춤이 흥겹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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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팝 비디오의 경우 마릴린 맨슨의 기괴한 분장과 엽기적인 무대 매너를 만날 수 있는 'Disposal Teens'이나 스타를 막연하게 동경하다 결국 죽음을 맞는다는 내용을 다룬 에미넴의 'Stan'을 추천한다.
황태훈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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