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와 통일부가 적십자 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대화의 주도권을 놓고 미묘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취임 일성으로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되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주도권은 한적의 몫"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서영훈(徐英勳) 총재는 18일 전날 박재규(朴在圭)장관이 김중권(金重權) 민주당 대표 면담시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에 대해 언급한 것을 비판했다.
"72년 이후락(李厚洛) 당시 중앙정보부장이 대통령 특사로 북한에 다녀와 적십자 회담에 합의했을 때도 발표는 최두선(崔斗善) 당시 한적총재가 했다"고 상기시킨 서총재는 "협조야 협조라 치더라도 업무분야는 명확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서총재는 16일 최근 북측의 적십자 회담 제의 등의 대화공세 에 대한 정부대책을 논의키 위해 열렸던 남북대화 전략기획단 회의에 이병웅(李柄雄) 총재보좌역이 참가했는데도 참가하지 않은 것처럼 발표한 통일부 당국자의 태도에 대해서도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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