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쿤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14대 달라이 라마 텐진 가초의 생애에서 2∼24세의 시기를 그렸다. 그가 달라이 라마로 추대된 뒤 중국이 점령한 티베트를 탈출할 때까지의 이야기다. 마틴 스코시즈 감독은 배우들을 모두 티베트인들로 캐스팅하고 ‘E.T.’의 작가 멜리사 마티슨과 함께 달라이 라마와의 오랜 대화 끝에 대사를 완성하는 등 실제에 근접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달라이 라마의 인간적 고뇌보다 그의 신성(神性)에 대한 경외가 우아한 영상 속에 펼쳐진다. 20세기 폭스.
■ 하면 된다
보험사기단 일가족을 통해 황금만능주의를 풍자한 코미디. 사업에 실패한 병환네 가족은 우연히 병환(안석환)이 교통사고를 당한 뒤 보험금을 받는다. 이후 가족은 보험금 타먹기를 새로운 돈벌이로 구상한다. 아르바이트를 하던 딸 장미(박진희)도, 재수를 하던 대철(정준)도 모든 일을 그만두고 이 일에 전념한다. 그 과정에서 보험사고 조사원 충언(박상면)을 만나자 병환네 가족은 그를 장미와 결혼시켜 공모에 끌어들인다.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자잘한 장치가 곳곳에 포진했다. 감독 박대영. 스타맥스.
■ 휘플의 반항
1850년대 미국 초기 이민시대의 캘리포니아를 배경으로 삼아 불안한 시기의 가족애를 그린 영화. 황금을 찾는 사람들이 서부로 몰려들던 시절, 미망인인 어머니(글렌 클로즈) 역시 가족들을 이끌고 뉴잉글랜드에서 캘리포니아로 이주하려 한다. 그러나 반항적인 소녀 휘플은 그런 어머니가 불만스럽다. 이주후 휘플의 어머니와 어린 동생들은 새 정착지에 만족하지만 휘플은 여전히 뉴잉글랜드의 집을 그리워한다. 글렌 클로즈, 주디 골드, 스콧 수비오노 출연. 감독 마이클 갤런트. 컬럼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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