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이 뭐야?'
얼마전, 기아와 삼보와의 경기에서 결정적인 오심을 한 심판이 시즌 종료까지 출장정지 명령을 받았다.
말은 이번 시즌 출장정지이지만 사실상 해임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이러한 조치는 KBL이 생긴 후로 심판에 대한 가장 강경한 대응책이었을 것이다.
심판의 권위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말이 많았다.
더이상 벤치와 선수들은 심판 판정을 신뢰하지 않고 있고, 그건 팬들도 마찬가지이다.
코트의 판정관이 되어야 할 심판들이 여기저기 휘둘리는 신세가 되어버린 것이다.
물론, 이러한 상황까지 오게된 데 1차적인 책임은 심판에게 있다.
똑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판정을 내리는 심판을 누가 신뢰하겠는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심판에게 대하는 선수들의 태도 또한 옳아 보이는 것은 아니다.
대놓고 판정에 불만을 표시하며 내내 좋지 않은 표정으로 일관하는 선수들, 육두문자까지 서가며 항의하는 선수들.
21일 잠실에서 벌어진 삼성과 SK와의 경기에서도 심판 판정에 대한 선수들의 강한 항의가 잇따랐다.
전반적으로 SK 선수들은 아주 불만이 많아 보였는데, 하니발은 결국 판정에 대한 계속된 항의로 인해 퇴장 명령까지 받는 상황까지 간것이다.
서장훈 또한 계속적으로 불만에 찬 노골적인 표정으로 일관했다.
심판은 경기를 판단하는 사람이다.
옳든 옳지 않든, 경기를 진행시키는 심판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는 갖춰야 정말 프로선수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경기는 선수와 팀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팬들이 모이고, 팬들에게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한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심판의 매끄러운 진행과 함께 거기에 따라줄 수 있는 선수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선수들과 심판이 함께 웃으며 경기할 수 있는 날을 바래본다.
김희경/동아닷컴 객원기자 wkbl@wkb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