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슈퍼리그 2차대회 첫 경기에서 성균관대에 ‘불의의 일격’을 당한 현대자동차. 경기 종료와 함께 황급히 체육관을 빠져나갔던 강만수 감독은 다음날 짐짓 여유있는 미소를 띠며 경기장에 나타났다. “패인이 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그럴 수도 있지”라며 특유의 너털 웃음으로 받아넘겼다. 하종화 코치도 “선수들의 컨디션이 ‘최악’으로 떨어지는 날이 있다”고 맞받았다.
하지만 선수들은 자존심에 크게 상처를 입은 듯했다. 19일 경기를 마치자마자 현대자동차 선수들은 ‘삭발’로 남은 경기에 대한 전의를 다졌다. 선수단이 모두 짧은 ‘스포츠 머리’를 했고 이인구와 홍석민은 아예 머리를 빡빡 밀었다. 현대자동차와 상무의 경기를 진행한 김건태 심판이 “머리 모양만 봐서는 어느 쪽이 군인 팀인지 모르겠다”고 농담을 던졌을 정도.
어쨌든 ‘삭발 투혼’ 효과인지 현대자동차는 상무를 꺾고 2차대회 첫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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