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예탁금이 9조원대에 진입하는 등 매수기반이 확대되고 있다.
블과 20일만에 3조원 가량 늘었다. 올해들어 개인투자자들의 순매도 금액(1조 6400억원)을 감안할 때 1조 3600억원이 신규로 들어왔다는 얘기다. 외국인이 주도한 상승장에 개인투자자들도 본격적으로 가세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종합주가지수가 연초대비 20%정도 급등하고 외국인이 2조 4600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것이 고객예탁금 급증의 주원인. 국고채(3년물) 수익률이 5.77%에 달하는 등 저금리도 고객예탁금 증가를 가져왔다. 정부가 시중은행에 수신금리를 내리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어 자금유입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증시전문가들은 9조원대의 고객예탁금이면 종합주가지수를 700포인트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2000년 1월이후 고객예탁금 증가와 주가상승률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다그렇지만 추가상승은 2000년 1월이후 하락추세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650포인트 돌파여부에 달려있다는게 증시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것을 돌파하면 700포인트대까지 무난히 도달할 수 있다는게 최근 장세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증시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외국인 순매수도 미국시장의 최근 움직임을 보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유입된 규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추가로 유입될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을 낙관론자들은 지적한다.
FRB의 금리인하로 미국 뮤추얼펀드업계로 신규 자금이 몰리고 있다. 회사채와 재무성채권간 수익률 차이도 줄어들고 있다.
미국증시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조금씩 늘고 있다는 의미다. 이것은 한국 등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비중 확대로 연결된다.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될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증시에서 금리인하와 낙폭과대로 기술주 주도의 '단기 랠리'가 예상되는 것도 외국인 순매수를 기대하는 근거다.
최근 메릴린치증권은 반도체가 주도하는 기술주들의 반등이 1/4분기까지 전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리 인하로 유동성이 늘어났고 실적악화 발표에도 나스닥시장이 반등하는 등 저가매수세력이 가담하는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물론 펀드멘털이 주가상승을 뒷받침하지 못해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국내증시도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은 불가피하겠지만 상승엔진이 쉽게 꺼질 것같지 않다.
물론 경기침체와 구조조정 지연 등으로 오른 주가를 유지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박영암 pya84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