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투자증권은 22일 한글과컴퓨터에 대해 해외 전환사채(CB)의 조기상환 청구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Hold)에서 시장수익률하회(Underweight)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LG증권은 한컴에 대한 하향조정 이유를 2가지로 들었다.
우선 지난달 26일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한컴정보기술과 합병으로 재무제표상에 부실 부문이 크게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컴정보기술은 지난해 6월말 현재 자본금 5억원에 결손금 91억원을 기록했다.
또 오는 3월 해외 CB 5000만달러중 전액이나 일부의 조기상환(풋 옵션)이 청구될 경우 재무리스크 및 대규모 환차손 발생(CB발행당시 환율 1110원)으로 인한 주당순이익(EPS)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2000만달러를 조기 상환하고 상환 당시 환율을 1270원으로 가정할 때 환차손 및 상환이자는 52억여원에 달할 전망이다.
LG증권은 이같은 사정상 한컴의 가장 큰 현안은 5000만달러 해외 CB 처리 문제라며 3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했다.
우선 신규자금을 유치해 조기 상환 요구에 응하거나 기존 채권자들에게 일부 금액은 조기 상환하고 나머지는 조건을 변경해 기간을 연장하는 방법이다. 마지막 하나는 5000만달러 전액 혹은 일부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방법도 있다는 것이다.
만일 해외 CB가 조기 상환 청구되거나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환차손 발생, 주식수 증가로 인한 EPS 희석효과 등 한컴 주가에 부정적인 영항을 미칠 전망이라는 것이다.
LG증권은 한컴은 현재 미국 존 홈스 펀드로부터 2500만~3000만달러 가량의 신규 자금 유치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김기성basic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