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설 연휴에도 쉬지 않는다. 히딩크감독의 한국축구대표팀이 24일 홍콩에서 노르웨이와 칼스버그컵 첫 경기를 갖는가 하면 국내에서는 민속씨름과 프로농구의 빅 이벤트가 열려 스포츠의 열기를 뜨겁게 이어간다. 24일과 25일 장충체육관에서는 설날장사씨름대회가 열리며 23일과 24일 잠실체육관에서는 삼성, LG, SK 등 프로농구의 상위팀들이 출전해 자웅을 겨룬다.》
올시즌 민속씨름 첫 대회인 설날장사씨름대회는 한국씨름연맹 소속 프로 선수(20명)는 물론 씨름협회에서 추천한 아마 선수(12명)까지 모두 출전해 진정한 ‘모래판의 제왕’을 가리게 된다.
이번 대회의 최대 관심사는 지난해 천하장사인 ‘황태자’ 이태현(현대)과 98년, 99년 천하장사인 ‘골리앗’ 김영현(LG)의 맞수 대결. 시드 배정상 반대 조에 편성된 이태현과 김영현이 맞붙으려면 두 선수 모두 결승에 진출할 경우에만 가능하다. 따라서 ‘라이벌 대결’의 승자는 곧 새해 첫 장사에 오르는 영광도 함께 안게 된다.
그러나 이들이 결승에 오르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이변이 없다면 이태현은 4강에서 황규연(신창)을 만나게 된다. 비정규대회에 강한 황규연은 지난해 중반 이후 절정에 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어 올 시즌 모래판의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선수.
김영현 역시 8강에서 신봉민(현대)과 대결할 가능성이 크다. 신봉민은 지난해 설날 장사를 비롯해 초반 3개 대회를 휩쓸어 시즌 초반에 유달리 강한 면모를 보여 김영현으로서는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다. 씨름연맹은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을 지난해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해 선수들에게 의욕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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