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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인샤니'아시나요…철저한 共生전략, 프랜차이즈업계 석권

입력 | 2001-01-22 16:37:00


‘배스킨라빈스’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이 세 브랜드는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프랜차이즈 브랜드. 배스킨라빈스는 어린이부터 청소년에게서 가장 사랑받는 고급아이스크림 브랜드이며 던킨도너츠는 청소년과 직장여성들이 선호하는 도넛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아파트 단지에 살며 식생활이 서구화된 신세대 주부들이 자주 찾는 제빵 브랜드. 외환위기 이후 안정적인 창업을 원하는 명예퇴직자들이 늘면서 가맹을 원하는 창업자들이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러나 이 세 브랜드가 모두 ‘태인샤니’라는 식품업계 중견그룹의 소유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태인샤니그룹의 허영인(許英寅·52) 회장 역시 외부에 나서는 것을 꺼려 재계에서도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태인샤니는 삼립식품 창업자인 허창성 회장이 세운 ‘샤니’가 모기업. 허회장은 83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아 이 회사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허회장의 형인 허영선 회장은 삼립식품의 2세대 경영자였다.

계열사

브랜드

회사 내용

샤니

샤니

72년 인터내셔널 식품으로 출발, 77년 샤니로 회사이름 바꿈. 83년 허인영 회장 대표이사 취임. 제빵업체로 매출 2000억원.

비알코리아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사업부와 던킨도너츠 사업부로 이원화. 매출 950억원.

파리크라상

파리바게뜨

파리바게뜨 체인점 운영. 매출 1800억원.

허회장이 슈퍼마켓이나 가게에 양산 빵을 공급하던 제빵업(샤니)에서 프랜차이즈 쪽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기 시작한 것은 1985년. 배스킨라빈스 인터내셔널사와 합작해 비알코리아를 설립했고 이어 86년 파리크라상을 설립, 파리바게뜨 체인점을 열기 시작했다. 93년에는 비알코리아가 미국의 던킨도너츠사와 기술계약을 체결, 던킨도너츠 프랜차이즈를 시작했다.

제빵업체인 샤니의 연매출은 2000억원이며 점포 수가 전국에 850개나 되는 파리크라상의 연매출은 1800억원. 배스킨라빈스(가맹점 5000개)와 던킨도너츠(가맹점 200개) 두 브랜드를 거느린 비알코리아의 연매출액은 960억원으로 태인샤니그룹 전체의 연매출은 5000여억원에 이른다. 체인점만 전국에 1550개나 돼 거대한 프랜차이즈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는 태인샤니의 성공을 철저한 공생관계와 확장보다는 브랜드를 알리는 데 주력한 마케팅 전략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인 이익에 집착하지 않고 중장기적인 전략을 꾸준히 펴나갔다는 것이다. 태인샤니는 최근 이탈리아식 에스프레소 커피 전문점인 ‘세가프레도’와 프랑스 베이커리 브랜드인 ‘르노뜨르’를 도입, 국내 최초 프랜차이즈 전문그룹으로의 도약을 선언하고 나섰다.

ey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