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해 타오르는 아프리카 북부 사하라 사막을 관통하는 ‘죽음의 자동차경주’ 파리―다카르 랠리에서 처음으로 여성 카레이서가 우승했다.
독일 출신의 유타 클라인슈미트(38)는 미쓰비시 파제를 몰고 대회 초반부터 선두그룹을 지키며 21일 목적지인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에 안착해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1월1일 파리를 출발해 스페인∼모로코∼모리타니∼말리를 거쳐 21일 아프리카 서북부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까지 1만739㎞를 주행하는 파리―다카르랠리의 자동차부문에는 114대가 출전했다.
그는 “파리―다카르랠리 완주는 남녀를 불문하고 힘든 일”이라며 “계속 선두를 달리다 막판에 뒤따르는 차들을 따돌리려다 나무에 뒷바퀴가 부딪혀 2위에 머무른 히로시 마수오카가 실수하지 않았더라면 우승을 차지했을 것”이라며 겸손해 했다.
경주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아 다른 선수들로부터 ‘선샤인’으로 불렸던 클라인슈미트씨는 96년 프랑스 카레이서 장 루이 쉴레세의 코드라이버(운전자 옆좌석에서 차량진행 방향을 알려주는 사람)로 첫 출전해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79년부터 시작된 파리―다카르랠리는 낮에는 30∼4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과 밤이면 영하로 떨어지는 악조건에 길 없는 사막과 산악지대를 하루 평균 500㎞ 이상 달려야 하는 난코스로 악명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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