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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한세트 듀스만 '17차례'…삼성화재-인하대 신기록

입력 | 2001-01-22 22:32:00


‘42―40.’

농구경기 스코어가 아니다. 22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01삼성화재 슈퍼리그 2차대회에서 나온 진기록 스코어.

이날 슈퍼리그 5연패를 노리는 삼성화재와 1차대회 대학부 준우승팀 인하대와의 경기. 두 팀은 이날 첫 세트에서 듀스를 주고받으며 42―40까지 가는 혈전을 벌였다. 24―24 첫 듀스이후 듀스만 17차례나 반복한 이 스코어는 국내 배구사상 한 세트 최다득점 신기록. 지금까지는 지난해 11월9일 실업연맹전 담배인삼공사―흥국생명전 3세트에서 기록된 40―38. 슈퍼리그에서는 99년 2차대회 현대자동차―LG화재전 1세트에서 기록된 37―35가 최고.

결국 이날 길고도 길었던 첫 세트는 장병철의 오른쪽 공격과 뒤이은 최태웅의 블로킹으로 42점을 따낸 삼성화재에 돌아갔다.

첫 세트를 악전고투 끝에 따낸 삼성화재는 2세트를 25―18로 추가했으나 3세트에서 다시 한번 인하대의 반격에 밀리며 간신히 25―22로 세트를 끊으며 힘겨운 승부를 마무리했다.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김성채가 눈부신 활약을 펼친 LG화재가 한양대를 3―1로 따돌리고 2차대회 2연승을 구가했다.

김성채는 이날 오른쪽과 중앙 후위를 가리지 않고 불같은 강타(28득점)를 한양대 코트에 잇달아 꽂아 넣으며 승리의 선봉장이 됐다.

LG화재는 이날 이경수(32득점)를 앞세운 한양대의 패기에 밀려 3세트 중반까지도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쉽게 승기를 잡지 못했다. 승부의 저울이 좀처럼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고 계속되던 3세트 중반 15―15에서 김성채의 연이은 오른쪽 강타와 한양대의 실책까지 이어지며 승기는 LG화재 쪽으로 성큼 다가갔다. LG화재는 이 기세를 놓치지 않고 내리 2세트를 따내며 경기를 마감했다.

ru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