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기업간전자상거래(B2B) 솔루션은 국산에 비해 값이 10배 이상 비쌉니다. 우리 업체들이 쓰기에는 국산이 외국산보다 훨씬 편리합니다. 그런데도 기업의 구매담당자들은 나중에 책임을 면하기 위해 외국의 유명 제품을 선택합니다.
B2B컨설팅 및 e장터운영 업체인 코리아e플랫폼의 이우석(李愚錫·44)사장은 우리 회사도 처음에는 외국산을 채택했다가 문제가 많이 발견돼 국산으로 바꿨다 면서 국산 솔루션의 우수성을 역설했다.
이 사장은 99년 8월 코리아e플랫폼이 출범할 때 크게 화제가 됐던 인물. 그는 산업자원부에서 두 차례의 장관 비서관과 수송기계과장, 국장 승진 0순위인 총무과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한마디로 잘나가는 관료였다.
그가 20년 공직을 그만두고 몸담은 코리아e플랫폼 또한 업계에서는 관심의 초점이었다. 이웅렬(李雄烈·46)코오롱회장 이홍순(李洪淳·43)삼보컴퓨터대표 최태원(崔泰源·42)SK회장 정몽규(鄭夢奎·40)현대산업개발회장 김상범(金相範·40)이수화학회장 등 쟁쟁한 재벌 2세 경영인들이 이 회사의 출자자들이다.
최근 이사장이 국산 B2B솔루션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전도사로 나선 것은 9일 출범한 코리아B2B컨소시엄 의 선장격인 운영위원장을 맡았기 때문. 이 컨소시엄의 회원사는 이네트 파이언소프트 아이컴피아 등 대표적인 토종 B2B솔루션 업체들과 코리아e플랫폼 등 4개사. 이사장은 공동 연구개발과 공동 마케팅을 통해 토종업체들의 경쟁력을 키워 아리바와 커머스원 등 외국 유명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B2B솔루션 시장을 되찾는 것이 컨소시엄의 목표 라고 말했다.
이사장은 국내 B2B솔루션 시장규모는 연간 3000억∼5000억원으로 지금도 작지 않지만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이 하루빨리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사장은 코리아B2B컨소시엄은 사진 찍고 돌아서면 아무 내용도 없는 기존의 컨소시엄과는 다를 것 이라고 자신했다. 이를 위해 사장들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를 일주일에 한 번씩 열고 있으며 각 사에서 직원 2명씩을 파견, 한 사무실에서 근무하도록 하고 있다.
이사장은 공직생활을 하고 있으면 얼마나 편할까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고 잠못 이루는 밤이 늘었지만 벤처기업인으로의 변신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고 말했다. 그는 빠르게 변하는 세상을 현장에서 경험할 수 있고 시장에서 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 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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