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월드컵 공식명칭 표기와 관련해 물의를 빚은 일본월드컵조직위원회(JAWOC)가 월드컵 입장권신청서에서 ‘일한(日韓)’이라는 국가명 자체를 삭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조직위는 앞서 내달 15일부터 발매되는 월드컵 입장권 국내용 1차판매분 신청서에 ‘2002 FIFA Worldcup Korea/Japan’이라는 영문 공식명칭의 국가 표기 순과 달리 일본 한국 순으로 인쇄했다가 한국과 국제축구연맹(FIFA)의 정정 요구를 받았었다.
일본은 이미 대회 포스터 등에도 일본 한국 순으로 표기해 인쇄한 만큼 국내용에 한해 예외를 인정해 줄 것을 FIFA와 한국에 요청할 계획이었으나 입장권 판매가 임박한데다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사안이라는 판단에 따라 현실적인 대책으로 국가명을 아예 삭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본조직위는 이미 인쇄한 물량은 폐기처분하고 새로 인쇄에 들어갔다.
그러나 ‘한국 일본’이라는 부분을 삭제할 경우 대회 공식명칭이라 할 수 없어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문동후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 사무총장은 25일 “국가명을 생략한 ‘2002 FIFA Worldcup’도 2002년 월드컵 공식명칭의 하나이므로 일본의 국가명 삭제 결정에 대해 우리가 문제삼을 것이 없다”는 모호한 입장을 밝혀 주목되고 있다.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