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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캐프리아티, 호주오픈 정상

입력 | 2001-01-27 16:48:00


돌아온 '앙팡테러블'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24)가 여자테니스 세계 최강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를 꺾고 메이저대회 첫 우승컵을 안았다.

12번시드 캐프리아티는 27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여자단식 결승에서 최고시속 176㎞의 빠른 서비스와 날카로운 그라운드스트로크를 앞세워 톱시드 힝기스를 1시간3분만에 2-0(6-4 6-3)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메이저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우승한 캐프리아티는 메이저대회 우승자중 가장 낮은 시드를 배정받은 선수로도 기록됐다.

이전 기록은 97년 프랑스오픈 챔피언인 이바 마욜리의 9번 시드.

힝기스와의 역대 전적에서 5연패로 완전 열세에 있던 캐프리아티는 이날 만큼은 전성기 때의 기량을 완전히 회복한 모습으로 오히려 힝기스를 압도했다.

캐프리아티는 첫 세트에서 베이스라인 끝에 걸치는 스트로크로 힝기스를 몰아붙이며 단 12분만에 게임스코어 4-0으로 달아나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힝기스의 반격이 예상됐던 두번째 세트에서는 과감한 서브앤발리 플레이로 고비였던 5번째 게임을 따낸 뒤 포기한 듯한 분위기의 힝기스로부터 나머지 게임을 쉽게가져와 예상 외의 낙승을 이끌었다.

97년부터 99년까지 3년 연속 정상에 올랐던 힝기스는 왕좌 복귀를 노렸지만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결승에서 패하는 불운을 맛봤다.

우승이 확정되자 캐프리아티는 믿어지지 않는듯한 표정으로 울음을 터뜨렸고 경기 내내 약자인 캐프리아티를 응원하던 호주팬들은 박수로 화려한 재기를 축하했다.

[멜버른=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