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때 승용차 문을 열려고 보니 노란 쪽지가 붙어 있었다. 그 쪽지에는 "선생님 죄송합니다. 제가 차를 급히 빼려다 선생님 차 옆구리를 찌그러뜨렸습니다. 지금은 제가 집에 없고 연휴가 끝나고 돌아오니 꼭 연락바랍니다" 라고 적혀 있었다. 그리고 휴대전화번호와 집 전화번호까지 적혀 있었다. 차에 흠집을 내고도 차 주인이 보이지 않으면 도망가기 일쑤인데 이렇게 친절하게 쪽지를 남겨 놓으니 곱고 아름다운 마음씨가 느껴졌다. 좋은 이웃을 알게돼 흐뭇했다. 연휴가 끝나고 전화를 해서 남겨 놓은 쪽지 때문에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고 전했다. 깨끗하게 수리해주겠다는 것을 사양하고 내 돈으로 수리했지만 새 차를 뽑을 때처럼 기분이 좋았다.
양주석(충북 청주시 흥덕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