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뉴욕증시의 동향은 시장 유동성과 기업 실적 호전을 등에 업고 연출한 연초 활황 국면이 지속될 수 있을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오는 31일(현지시간) 추가적인 금리 인하 여부가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1월 3일 전격적으로 단행된 금리 인하로 인해 주식시장이 급등을 보였고 또한 그 이후에 계속된 반등의 기초를 닦았다는 점에서 이번에 예정된 금리 인하 결과도 그 때에 못지않은 위력을 발휘할 것이 기대된다. 지난 주 의회 발언에서 연방준비이사회 그린스펀 의장이 금리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는 점이 다소 우려를 자아내고 있지만 우회적으로 현재 경기 침체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기 때문에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상태다. 그러나 지난 1월 3일 금리 인하 폭과 같은 0.5%p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점은 부담스런 상황이다. 즉, 기대폭이 크기 때문에 기대를 충족시킨다고 해도 제대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타난다면 부정적인 효과가 증폭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측면에선 그린스펀 의장이 세금 감면안에 동의한 이상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적극적이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즉, 이번 31일 금리 인하를 예상과 일치하는 0.5%p를 단행한다고 해도 올들어 2번에 걸친 금리 인하를 끝으로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번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으로 인해 세금감면 정책이 당초 예상보다 서둘러 시행될 가능성이 커졌으며 이에 따라 다음번 금리 인하가 결정되는 3월전에 세금 감면이 결정된다면 경기 회복을 위한 추가적인 금리 인하 조치의 필요성을 후퇴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연초부터 봇물처럼 터져나왔던 4/4분기 실적 발표는 한숨 돌릴 전망이다. 지난주와 같은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발표는 뜸해지고 전통주와 중소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금주에 예정된 실적발표 기업은 기술주중에선 인터넷 상거래 업체인 아마존닷컴(Amazon.com)을 비롯 닷컴 기업들이 주로 포함돼 실적 발표로 주가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외에 최근 합병을 승인받은 AOL 타임워너사와 또다른 합병 기업인 버라이즌(Verizon) 통신사의 실적 발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다우존스지수 종목 중에선 대형 통신사인 AT&T사와 담배 및 식품사인 필립모리스 그리고 프록터앤갬블사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맹영재(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myj@sams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