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28일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과 오찬회동을 한 데 대해 YS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안기부 돈 선거자금 유입’ 사건의 수렁에서 탈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면서 장고(長考) 끝 악수(惡手)”라고 깎아 내렸다.
민주당은 또 이 총재가 그동안 ‘3김(金) 청산론’을 주창한 것을 거론하면서 ‘이중 플레이’라고 비난했다.
김영환(金榮煥) 대변인은 “우리는 야당 총재가 오랜 구상 끝에 왜 하필이면 김 전대통령을 찾아가게 됐는지 자못 궁금하다”며 “두 분께서는 ‘안기부 예산은 유입된 적도 없고, 안기부자금인 줄 알고 받은 것은 한푼도 없다’고 했다는데, 그렇다면 그 돈은 무슨 돈이며 누가 밝혀야 하느냐”고 물었다.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은 “이 총재는 상황이 유리할 때면 ‘3김 청산’을 주장하다가도, 고비를 만나면 꼭 김 전대통령을 찾아가 엎드렸다”며 “이총재가 상도동 ‘왕 총재’를 찾아가 수렴청정을 간청하는 것은 일시적인 편법은 될지 몰라도 문제를 해결하는 정도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이날도 계속 한나라당의 대(對)국민 사과와 검찰수사에 대한 협조, ‘안기부 돈’의 국고환수 등을 촉구했다.
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