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고객이 정기예금의 만기와 이자수령방식 등을 입맛대로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예금’이 최초로 나왔다. 거래편의성과 수익성을 높여 정기예금금리가 연6.0%까지 인하된데 따른 자금의 이탈을 막기 위한 것. 앞으로 은행의 고객맞춤형 신상품 개발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은 2월1일부터 ‘국민수퍼정기예금’을 취급한다. 이 예금의 특징은 자금여유가 생길 때마다 추가로 예금할 수 있으며 돈이 필요할 때는 중도에 예금전체를 해지하지 않고 일부를 인출할 수 있는 ‘자유입금식’인데다 금리는 기간별 정기예금 최고수준이 보장된다는 점.
최저 100만원으로 계좌를 개설한 뒤 여유자금이 생길 때마다 10만원 이상이면 언제든지 추가로 입금할 수 있다. 무통장 입금도 가능하다. 돈이 필요할 때는 중도에 예금전체를 해지하지 않고 일부를 찾을 수도 있다. 물론 추가로 입금할 때는 예금기간을 1개월 단위로 정해야 하며 출금은 이에 맞춰 건별로만 가능하다.
금리는 저축기간에 따라 △1개월 연5.3% △3개월 6.2% △6개월 6.5% △1년 6.7% △2, 3년 7.0%등으로 기간별 최고금리가 적용된다.
기존의 정기예금은 가입할 때마다 거래신청서를 만들고 예금증서를 받아야 하며 중도에 돈을 일부 찾을 경우 전체를 해지해야 했다.
국민은행 임규석 마케팅팀장은 “정기예금에 여러건 가입한 고객이 24%나 되고 정기예금에 가입했다가 만기가 된 뒤 다시 가입하는 반복고객이 48%나 된다”며 “금리인하로 금리경쟁이 어려운 상황에서 거래편의성과 기능성을 높인 목돈 종합통장을 마련함으로써 경쟁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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