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들로 구성된 팝 밴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 2월 5,6일 내한 공연을 갖는다. 이 단체는 20여명으로 구성된 팝계 최고령의 ‘실버 밴드’. 보컬 콤파이 세군도가 94세, 피아노 연주자인 루벤 곤잘레스가 82세다. 여성 보컬 오마라 포르투온도 등을 비롯해 나머지 멤버들도 일흔을 넘긴 이가 많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란 이름은 1930,40년대 명성이 높았던 수도 하바나의 사교 클럽의 이름에서 따왔다.
이 밴드의 특징은 쿠바의 전통 음악과 아프리카 리듬을 접목한 ‘아프로 쿠반 재즈’다. 열정적인 남미 음악과 달리 여유롭고 서정적인 멜로디를 구사한다. 스페인의 식민지, 사회주의 혁명 등 순탄치 않은 근 현대사를 가진 나라의 음악으로 믿기지 않을 만큼 낙천적이다. 특히 멤버들의 오랜 연륜과 인생에 대한 달관이 음악 전반에 흐르고 있어 그윽한 감동을 안겨 준다.
이들은 프로듀서 라이 쿠더의 기획으로 1996년 첫 음반을 냈으며 이듬해 그래미상에서 최우수 트로피컬 라틴 가창상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8월 음반이 나와 재즈 마니아들의 호평을 받았다.
개막시간은 밤 8시.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3만, 5만, 7만원. 02―200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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