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민타자’ 이승엽(25·삼성 라이온즈)과 일본의 슈퍼스타 스즈키 이치로(28·시애틀 매리너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두 야구영웅이 미국에서 만나 함께 훈련한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개인훈련중이던 이치로는 31일부터 피닉스 인근 피오리아에서 전지훈련중인 삼성 선수단에 합류, 삼성선수들과 배팅과 수비훈련을 함께 할 예정이다.
이치로의 삼성 캠프 합류는 본인의 요청에 따른 것. 이치로는 지난달 시애틀과 3년간 1400만달러(약 177억원)에 계약을 맺은 뒤 미국으로 건너갔으나 시애틀의 스프링캠프 일정이 2월18일로 잡혀있어 그동안 혼자 훈련을 해왔다.
하지만 개인훈련으로 능률이 오르지 않자 삼성 인스트럭터인 일본인코치 가토리에게 합동훈련을 부탁했고 삼성 김응룡감독은 30일 코칭스태프 회의를 열어 이치로의 합류를 허락한 것.
이승엽은 다음달초에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 그동안 서울에서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몸을 만들던 이승엽은 30일부터 경산구장에서 잔류군 선수들과 함께 본격적인 겨울훈련을 시작했다.
예정대로 다음달초 이승엽이 미국으로 가면 이치로와의 훈련기간은 열흘 남짓 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의 최고 인기스타인 두 영웅의 만남은 그 자체가 커다란 뉴스. 스포츠니폰 등 일본의 스포츠전문지들은 벌써부터 이치로의 삼성 캠프합류를 대서특필하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치로는 지난해 0.387의 타율로 7년연속 퍼시픽리그 타격왕에 오르는 등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9년간 개인통산 타율 0.353에 1278안타 118홈런 529타점의 놀라운 성적을 거둔 ‘안타기계’.
99년 54홈런 신기록으로 ‘국민타자’ 칭호를 받은 이승엽 역시 프로 6년간 통산타율 0.308에 182홈런 849안타 583타점의 뛰어난 성적을 거둔 한국의 ‘간판타자’.
둘은 똑같이 ‘외다리타법’을 쓰는 왼손타자인데다 투수출신으로 닮은 꼴. 이번 만남에 양국 팬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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