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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룸엿보기]"몸이 밑천이지"

입력 | 2001-01-30 18:54:00


지난해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NBA 챔피언결정전을 현지 취재했을 때 의 일. 수백명의 취재진이 기다림에 지칠 무렵이 돼서야 샤킬 오닐 등 선수들이 인터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샤워까지 마치고 말끔한 평상복 차림으로….

이는 국내프로무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 국내선수들은 경기가 끝나기 무섭게 땀 닦을 시간도 없을 만큼 재빨리 코트에서 방송인터뷰를 한다. 그리고 또 트레이닝복을 걸칠 시간도 없이 기자회견장으로 달려온다.

인터뷰가 없는 선수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부리나케 짐을 챙겨 버스로 달려가기 바쁘다.

그렇다면 NBA 선수들은 게으름뱅이? 천만의 말씀.

경기를 마친 뒤 부상위험을 줄이기 위해 세상 없어도 스트레칭과 마사지 등 정리운동을 철저히 한다. 바로 몸을 재산으로 삼는 진짜 프로의 모습.

이런 면에서 국내무대에도 ‘진짜 프로팀’이 있다. 여자프로농구 한빛은행이 그 주인공. 2001 겨울리그가 한창인 요즘 한빛은행은 경기가 끝난 뒤 황급히 버스에 오르는 다른 팀과는 달리 텅 빈 농구코트에 남아 가벼운 러닝과 스트레칭, 마사지 등 정리운동을 반드시 한다.

효과는? 다른 팀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이런저런 부상으로 시름하고 있는 반면 한빛은행엔 조혜진이 배탈난 것을 빼놓고 아픈 선수가 없다.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