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정말 길조입니다.”
프로농구 SK 나이츠가 최근 회식장소의 ‘탁월한 선택’으로 신이 났다.
SK는 지난달 29일 구단 프런트와 선수단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삼원가든에서 회식을 했다. 남명복 단장이 새로 부임한 후 첫 공식회식. 바쁜 경기일정에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시즌 브레이크기간을 이용해 어렵게 잡은 일정이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날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오피스디포에서 박지은이 우승한 날이어서 바로 박지은의 아버지 박수남씨가 운영하는 삼원가든은 우승 기념으로 손님들에게 음식값의 반값만 받은 것.
이런 사실도 모른 채 방문한 SK 농구단은 졸지에 ‘혜택’을 받은 셈. 지난 시즌 우승팀인 SK 최인선감독은 “챔피언팀이 왔기 때문에 박지은이 챔피언이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형도 사무국장도 “박지은이 우승하기 이틀 전에 예약을 했기 때문에 챔피언팀의 기운이 전달된 것”이라고 그럴싸한 의미를 부여했다.
서장훈이 복귀한 이후 3승(1패)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던 차에 이런 행운까지 따랐다는 것. 신이 난 SK는 식사값을 100% 다 내겠다고 호기를 부렸으나 삼원가든측은 ‘원칙은 원칙이다’며 50%만 받았다.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