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003년에 등장할 것으로 보이는 복제인간을 한 사람 탄생시키는 데 드는 비용은 약 5만달러(약 6400만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탈리아의 세베리노 안티노리 교수와 함께 인간복제 계획을 발표한 미국 켄터키대 생식의학과 파노스 자보스 교수는 30일 영국 BBC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면서 “비용은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복제계획에 대한 세간의 비판에 대해 “복제 대상은 다른 방법으로는 도저히 임신할 수 없는 불임부부의 고통을 해결해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인간 복제기술은 불임 해결 이외의 목적으로 이용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인간복제 계획이 구체화되자 윤리적 비판과 함께 기술적인 위험성에 대한 지적도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사상 최초로 복제기술을 이용해 ‘복제 양’ 1호 돌리를 탄생시켰던 영국 로슬린 연구소의 로레인 영 박사는 30일 “복제기술로 출생한 아이는 일찍 사망하거나 평생 장애인이 될 위험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같은 주장에 대한 근거로 복제된 동물 가운데 95%가 임신 중 죽었으며 출생에 성공한 복제 동물도 대부분 출생 직후 죽거나 심각한 기형이 나타난 점을 들었다.
복제 과정에서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복제에 사용되는 성숙한 세포의 기능이 이론상은 차이가 없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수정을 통해 얻어진 배아세포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미국과 이탈리아의 공동연구팀이 인간복제에 동원할 기술은 복제양 돌리 때와 마찬가지로 ‘세포핵 이식법’이다.
이 기술은 난세포에서 핵을 제거한 뒤 성숙한 세포의 핵을 주입해 분열시키는 것. 체세포를 이식한 난자에 전기충격을 주면 세포가 분열을 시작해 세포핵을 제공한 사람과 유전적으로 동일한 태아로 성장하게 된다.
그렇지만 복제양 돌리의 경우 347개의 배아 가운데 유일하게 정상 성장을 해 출산에 이르렀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성공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의 체세포는 핵이식을 통한 복제가 양보다 훨씬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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