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의 V자형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곡선이 U자형을 보이거나 염려하던 L자형을 보인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1일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경제의 V자형 성장을 과신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많은 투자자들과 월스트리트의 금융기관들은 미국 경기가 급속히 하강하다가 '탁구공'처럼 다시 튀어올라 올 하반기에는 V자 모양의 급격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믿고 있다. FRB의 금리인하로 인해 경기가 더 이상 오랫동안 침체해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V자형 경기곡선이 나타나면 투자자들은 자본재나 기술주와 같이 경기상승에 따라 주기적으로 성장하는 주식을 당장 사들이려 한다. 반면 경기가 U자나 L자형 곡선을 그린다면 약품이나 소비재와 같은 경기방어주가 상승세를 보인다. 실제로 경기방어주는 작년 4반기에 가격이 상승했다가 올들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일어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웰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수석 투자전략가 제임스 폴슨은 "여름쯤이면 현재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아직 확실한 전망을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FRB의 금리 인하 이후에도 물가가 반등을 보이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금과 구리, 목재 등은 경기회복 기간 동안 수요가 늘어날 것이 예상되므로 가격이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나 현재 그럴 기미가 없어 상품 시장에 경기회복세가 반영돼있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른 전문가들도 "앞으로 몇 달간은 경기회복 추세를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며 성급한 투자자들이 빠른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시장으로 몰려들지 말 것을 충고하고 있다.
정유미heav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