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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외국인, 한전주 집중 매수… 환율안정이 순매수불러

입력 | 2001-02-01 13:36:00


한동안 외면하던 한국전력을 외국인들이 다시 사들이고 있다.

1월 22일부터 외국인들은 한국전력을 집중적으로 순매수했다.

64.18%(1월 19일)에 달했던 외국인지분 소진율이 65.43%로 늘어났다.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매수에 힘입어 주가도 2만 4100원에서 2만 6100원으로 8.29% 상승했다. 같은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0.03%를 8.31%포인트 초과했다.

외국인들의 한국전력에 대한 순매수는 원/달러 환율 안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증시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김동현 LG투자증권 유틸리티 애널리스트는 "외화부채가 많은 한국전력입장에선 원/달러 환율 안정이 영업이익과 직결돼 있다"며 "1290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 외국인들의 순매수를 가져왔다"고 주장한다.

그는 엔/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멈추고 안정을 보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엔화약세가 주춤거리면서 원화도 당분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본다.

클라인워트 벤슨증권도 1일 원/달러 환율이 1300원선만 유지된다면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경기방어주의 성격도 충분하다며 이 증권사는 한국전력에 대해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12개월 목표가격은 3만원.

한국전력이 '낙폭과대'라는 가격논리로 특징지워지는 '유동성 장세'에서 소외됐던 것도 외국인들의 주목을 받는 요인이다. 지난연말 2만 3600원이던 주가가 답보상태를 보였다. 최근 외국인순매수가 가담하면서 겨우 2만 6100원(31일종가)으로 상승했다. 종합주가지수가 20%넘게 오른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저가 메리트'가 부상될 수 있다는 얘기다.

외국인한도가 적게 소진된 것도 최근 순매수를 불러왔다. 한국통신이나 SK텔레콤이 외국인 한도가 소진돼 상대적으로 매수여력이 있는 한국전력을 사들인다는 분석이다. 한국전력의 외국인 한도는 지난해 전체 지분의 40%로 늘어났다.

그렇지만 한국전력의 향후 주가전망은 전적으로 환율안정에 달렸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김도현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외국인 한도도 많이 남아 있고 가격대 상대적으로 싼 편이라 환율만 안정을 찾아준다면 적어도 3만원까지는 추가상승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1시 30분현재 주가는 전일보다 450원(-1.72%)하락했지만 외국인들의 순매수는 계속되고 있다. ING베어링증권과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을 통해 각각 21만주와 11만주를 사들이고 있다.

박영암 pya84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