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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뉴스]진통 겪고 있는 '전주국제영화제'

입력 | 2001-02-01 16:13:00


올해로 2회 째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진통을 겪고 있다. 영화제 프로그래밍을 담당했던 정성일 김소영 씨가 모두 사퇴하면서 코디네이터 및 프로그램팀, 서울사무국 홍보팀 직원 13명이 함께 사퇴하기로 결정한 것.

문제의 발단은 영화제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측과 김소영 프로그래머간의 갈등에서 비롯됐다. 영화제 성격과 색깔을 둘러싸고 논란을 거듭한 끝에 지난 11월15일 김소영 프로그래머가 최민 조직위원장에게 먼저 사임 의사를 밝혀왔다.

이후 영화제 조직위 측은 김소영 프로그래머의 사표를 정식으로 수리했으며 김 프로그래머의 사표 수리에 수긍할 수 없었던 정성일 프로그래머 역시 공식적인 사표를 제출하면서 사건이 확대됐다.

코디네이터 및 영화제 서울사무국 홍보팀 전원도 조직위 측의 결정에 반발해 함께 사퇴를 결의했고 조만간 이들의 사표가 모두 수리될 예정이다.

이로써 앞으로 약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제2회 전주국제영화제는 행사 진행에 많은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원래 행사를 진행하던 인원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인수인계 과정에서 벌어질 갖가지 혼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막바지 작업에 들어가 있던 다수 영화 및 영화인들의 초청이 어떻게 마무리지어질 지는 두고봐야 알 일.

다만 디지털 필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삼인삼색' 프로그램은 차질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지아장커, 존 아캄프라, 채명량 감독이 '공간'을 주제로 디지털 단편영화를 찍고 있으며, 이들의 작품은 전주영화제 'N-비전' 섹션을 통해 상영된다.

최민 조직위원장은 "당분간 새로운 프로그래머를 영입할 계획이 없으며 '공동프로그램팀'을 구성해 프로그래밍 작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프로그램팀의 자문 역인 프로그램 어드바이저로는 프랑스 영화평론가 앙트완 코폴라와 서울퀴어영화제 프로그래머인 서동진 씨가 영입됐다.

황희연benotbe@donga.com